우연히 푸시팝 게임기를 몇 개 받았습니다. 하도 불량률이 높아 판매할 수 없어 잘되는 거보고 사용하라고 했지만 그렇게 얻은 게임기도 불량이었습니다. 첫째가 이 게임기에 관심을 가지고 잘 사용해서 수리해보기로 마음먹고 뜯어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제품 설명
껍데기는 잃어버려서 잘 모르겠습니다. 푸시팝 게임기는 이것 말고도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요. 전원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며 영어로 1단계부터 순차적으로 불이 들어오는 버튼을 시간 내에 눌러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의 게임기입니다.
2. 고장 내용
그나마 잘되던 노란색 오리 게임기는 맨 윗줄 가운데 버튼이 쑥 들어갔음에도 인식이 잘되지 않았으며, 분홍색 토끼 게임기는 처음부터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3. 수리시작
수리는 가운데 건전지 피스를 풀면서 시작됩니다. 참고로 사방의 피스와 크기가 다릅니다.
문제의 스피커 부분은 별도의 피스 없이 손으로 분리가 됩니다. 하지만 맨눈으로 구별되는 단선이라든지 탄 부분 등 불량을 발견하지 못해 당황했습니다.
피스들은 잃어버리지 않게 한군데 잘 모아놔야 나중에 힘들지 않게 조립 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두 개가 들어가는 스프링이 틀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그런 것은 아니고 따지자면 불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부 분해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다만 스피커 고장이었던 토끼는 고칠 방법이 없어 귀찮아졌습니다. 이럴 때 해야 하는 일은 스피커가 고장인지, 기판이 고장인지 알아야 합니다. 다행히 스피커가 작동되는 오리 게임기가 있기 때문에 오리 게임기를 통해 토끼 스피커가 고장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오리를 토끼와 같이 분해하였습니다. 오히려 오리 게임기의 스피커 선은 약간 씹혀 있는 불량을 발견했는데요. 다행히 잘 작동하고 있었나 봅니다.
내부 모습인데 약간 이상합니다. 기판 사방의 버튼이 두 개밖에 없습니다. 토끼 게임기에는 사방으로 총 네 개가 있었는데 말이죠. 이것도 불량이라면 불량입니다. 그냥 마구잡이로 만든 게임기로 판단 됩니다.
자 이제 귀찮은 시간입니다. 작동이 되는 오리 게임기의 스피커를 인두로 떼어내어 토끼 게임기에 연결해 보고 토끼 스피커의 불량 유무를 판단 합니다.
바꿔 연결해 보니 반대로 소리가 나던 오리 게임기에서 소리가 안 나고 토끼 게임기에서는 소리가 잘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애초에 토끼 게임기의 스피커 부품이 불량인 것으로 판단 됩니다.
다행히 여분의 오리 게임기가 하나 더 있어서 스피커를 떼어내 토끼 게임기에다가 이식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다른 오리 게임기에도 사방에 있어야 할 버튼이 두 개밖에 없었습니다. 개판이군요.
인두로 스피커 부품을 떼어내고 다시 붙이는 사진입니다. 저는 전기를 잘 모르지만 스피커 부품의 선 색을 보면 흰색으로 두 줄이 같습니다. 실제로 테스트도 해보았지만 전원의 +,-와는 다르게 아무 방향이나 연결해도 작동되니 아무렇게나 연결해 주면 됩니다.
바꿔준 토끼 게임기에 전원을 넣어주니 소리가 잘 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슬슬 끝이 보이네요. 토끼 게임기는 이대로 조립하면 마무리입니다.
버튼 접촉 불량으로 보였던 오리 게임기는 면봉으로 접촉되는 고무와 기판 등을 모두 닦아 줍니다. 깨끗해 보였지만 닦아 보니 약간의 먼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 꼼꼼하게 닦아 줍니다.
스피커는 조립 시 소리가 나는 부분이 케이스의 작은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는 방향을 향해야 합니다. 스피커 부품을 떼어낸 남은 오리 게임기는 다음에 혹시 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그대로 잘 조립해 줍니다.
이렇게 수리가 마무리되었고 토끼 게임기는 소리가 나게 잘 수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리 게임기는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완벽하게 접촉 불량이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품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아까 오리 게임기를 테스트해 보고 접촉이 잘 되어 스피커를 다시 붙이는 수고를 들이고 나서야 마무리되었습니다.
4. 마무리
게임기를 분해해 보니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스프링 크기도 다르고 네 개가 있어야 할 사방 버튼도 두 개밖에 없는 걸로 보아서 다른 부품들도 그리 선별되어 조립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량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고요. 다른 사람에게 이 게임기를 추천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수리바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전식전기톱 침수 수리 후기 (0) | 2024.10.04 |
---|---|
마키다 M601D 작동안됨 수리 후기 (0) | 2024.10.01 |
공룡 자동폼 핸드워시 고장 수리 후기 (0) | 2024.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