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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바보

더매직스타 에덴(최예찬) 마술사 총 피드백

by babonote 2024. 9. 21.

에덴(최예찬) 마술사는 중학교 때부터 마술을 시작해서 고등학교 선생님인 어머니의 권유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않고 그 후 지금까지 프로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술사입니다. 인스타 팔로워 120만인 것만 보아도 대중들이 좋아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아는 마술사로 생각됩니다. 더매직스타에 출연한 에덴 마술의 피드백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마술 피드백

마술 피드백은 심사평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가 뭔데 에덴의 마술을 심사하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마술사들 사이에서는 본인의 마술을 피드백 받아 더 나은 마술을 만드는 것으로 발판 삼곤 합니다. 피드백에 앞서 에덴의 마술을 비하하는 것이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시작하겠습니다.

 

2. 1라운드

1라운드는 1:1 대결로 선배들의 마술은 지금 보기엔 느리고 새로운 시대의 마술은 이런 것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액트라고 합니다. 갈고 닦은 스킬을 무대에서 보는 것은 마술사의 입장에서도 흥미진진한 일입니다.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 같은 마음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점에서 1라운드의 카드가 쏟아져 나오는 부분이나 한장만 실수해도 모양이 흐트러지는 색깔 카드 마술은 가히 대한민국 탑급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습니다.

[선악과]

액트 설명은 새로운 시대의 마술이라는 것 정도의 설명밖에 없었지만 제가 본 선악과 액트는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탐하던 어떤 이가 드디어 선악과를 먹어 특별한 능력을 얻었고 엔딩에는 이젠 더 이상 필요 없는 선악과를 아무도 가지지 못하게 부숴버리는 어떤 존재의 특별한 능력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선악과 피드백]

1) 훌륭한 음악 선정

에덴 마술사가 무대에서 카드 매니플레이션을 하고 있다.
멋드러진 카드 매니플래이션

우선은 칭찬으로 시작하게 되네요. 요즘 시대 관객들은 매니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손 어딘가에서 나오는 마술? 아니면 비법을 알고 있는 관객도 있을 텐데 무슨 생각이든 안 들게끔 만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특히 오프닝의 강력한 템포와 함께 이루어진 스피드한 카드 매니플레이션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우와... 하며 보고만 있게끔 했습니다. 마술 내내 음악 선정을 보고 요즘 시대의 마술 같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2) 트릭 노출

에덴 마술사가 손에 카드를 쥐고 있다.
각도를 조절해야 할것 같은 부분

음악이 바뀌고 두 번째, 양손에서 매니플레이션을 하기 위해 리그립 잡는 모양이 잠시지만 여과 없이 나온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각도를 보아 정면 각도로 보여 거울을 통해 확인이 필요해 보이고 리그립 들어가는 타이밍을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완드 등장

에덴 마술사가 무대에서 완드를 나타나게하는 마술을 하고 있다.
트릭이 궁금한 완드 어피어링 마술

공중에 뜬 카드가 구겨지면서 완드가 되는 마술은 너무 신기했습니다만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고 선악과를 먹고 보여주는 것이 카드 마술에 국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2라운드

2라운드는 1:1:1 대결로 1라운드의 스타 저지의 피드백을 듣고 새로운 에덴 자신에게 도전하는 무대라 제목을 브레이킹이라고 선정하였다고 하네요. 에덴이 만든, 이보다 더 할 수 없는 시대에 맞춘 액트라 하여 더욱 기대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일반인, 마술사 모두를 만족시키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BREAKING]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액트 내용 설명은 따로 없었지만 제가 받은 메세지는 선악과 2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선악과 액트에서 선악과의 힘을 얻은 어떤 존재가 이번엔 볼 능력을 선보이는 무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BREAKING 피드백]

1) 볼로 할 수 있는 마술은 다 보여줬다.

이번에도 시작부터 칭찬인데요. 정말 볼로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보통 볼 마술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볼이 네 개 또는 여덟개가 되는 것이 볼 마술의 끝이라, 하나의 볼로 마술을 보여주고 결국 끝은 손가락에 다 끼워진 모습이 되는 것 밖에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어쩌면 볼 마술은 결과를 알고 마술을 보는 것만큼 재미가 없거나 지루한 마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에덴 마술사가 무대에서 파랑색, 흰색, 녹색, 빨강색 볼을 왼손에 다 끼운채 포스를 잡고 있다.
저걸 다 끼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요?

에덴 마술사는 볼이 여덟개가 되는 것은 물론 컬러 체인지를 통해 재미를 더했고 크기, 공중 부양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접목하여 기존 볼 마술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마술을 보여 줬다고 봅니다.

2) 음악의 완급조절

또 칭찬입니다. 볼로 할 수 있는 마술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이것들을 제대로 조합 하지 않으면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에덴 마술사의 음악 선정은 타 마술사들보다 뛰어난 것 같습니다.

에덴 마술사가 무대에서 양손에 흰색볼을 네개씩 여덟개를 끼워 포스를 잡고 있다.
볼마술의 클라이막스 8개 볼!!

공이 처음 여덟개가 되는 부분에서는 강렬한 템포에 맞춰 등장하게 하는 반면 후반부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여덟개를 만들어 냅니다. 비밀을 파헤치고 싶은 관객들에게도 강력한 한방이 되었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여덟개가 된다는 결과는 같지만 전혀 다른 마술인 것처럼 보여주는 것은 음악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3) 뜬금없는 흰볼의 등장

저는 마술을 볼 때 당위성(다음 마술과의 연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실크를 비둘기로 만들었으면 다시 실크가 나타날 때는 비둘기가 실크가 되어야 말이 맞는 거죠.

에덴 마술사가 무대에서 오른손에 빨간볼을 들고 오른손으로 흰볼을 나타내는 마술을 시연하고 있다.
뜬금없는 흰볼의 등장

제가 아쉬웠던 점은 처음 볼 색상을 바꿀 때입니다. 흰 공의 색이 차례차례 바뀌면서 마지막에 흰 공을 만들어내는 마술을 하여 보여준 색깔의 공을 손가락에 전부 끼우는 마술을 합니다. 물론 액트 중 아무것도 없는 손에서 공을 만들어내는 마술도 등장합니다만 흰 공의 색을 바꾸는 마술을 하는데 손가락에 다 끼우기 위해서 공중에서 만들어 내는 것은 좋지 않은 연출인 듯합니다.

에덴 마술사가 무대에서 빨강색, 녹색, 파랑색, 흰색볼을 오른손에 다 끼우고 포즈를 잡고 있다.
흰볼을 나중에 만들어내면 어떨까?

그런데 실제로 마술을 보면 이런 느낌은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 버리긴 합니다. 워낙 음악과의 합이 뛰어나 지금처럼 마술 한다고 해도 아마 누구도 이런 꼬투리를 잡지 않을 겁니다. 말 그대로 지금 제가 꼬투리를 잡는 셈이지만 이런 피드백을 남기는 이유는 이런 당위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마술과 아닌 마술에서 전달받는 메세지의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당위성 없는 마술이 액트에 들어가게 되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분명 다음 마술을 만들 때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론(이게 글로 표현이 잘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방식보단 흰 공을 만드는 타이밍을 더 늦추면 어떨까 싶습니다. 색이 바뀌고 바뀌며 손가락에 다 끼우며, 맨 마지막 손가락에 흰색 공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이러면 처음보단 좀 더 자연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4. 3라운드

3라운드 콜라보 미션은 항상 혼자만 하던 마술사에게 너무 큰 부담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미션이었습니다. 에덴은 태권도 퍼포먼스팀 K타이거즈와 함께 무대를 만들었는데요. 마술 50 퍼포먼스 50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만들었다 하여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콜라보의 의미와 잘 맞아서 기대되는 무대였습니다.

[화랑 2024]

어릴 적부터 전통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고 그중 화랑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전통적 느낌의 액트로 상도 받은 적도 있다 하여 그때의 느낌을 살려 액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화랑 2024 피드백]

1) 아쉬운 메세지 전달

마술을 보고 나니 멋있다는 것 외에 어떤 메세지를 전달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토리텔링이 없었다면 무대를 보고 등장인물이 화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왜 금관을 쓴 채로 등장했는지, 그리고 왜 벗는지, 왜 삼지창이 늘어나야 했는지 바닥의 서신을 보고 부적을 띄워 분신들 만들어내는 모습은 화랑보단 도술사? 닌자? 같은 느낌이 더 했습니다.

2) 아쉬운 마술

마술 50 퍼포먼스 50이라는 선포와 달리 마술 비중이 작은 무대를 선보여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제가 볼 땐 마술 20 퍼포먼스 80이었던 무대 아닌가 싶습니다. 삼지창 마술은 연속으로 두 번 보여주어 신기함이 떨어지고 K타이거즈의 스톰 쇼(?)가 있고 난 뒤에 나타나 또다시 스톰을 의미 없이 부채로 날리는 것은 마술이 맞나 싶었습니다.

에덴 마술사가 무대중앙에 무릎꿇고 앉아있고 뒷편으로 막이 지나가면서 종이가 사람으로 바뀌는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자 분신술!!

물론 부적을 띄워 분신을 만드는 마술이나 의상이 체인지 되는 마술은 신기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 들지만 연결되지 않는 마술 그리고 왜 삼지창이 늘어나야 하는지 왜 의상이 체인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부여가 없어 단순히 멋진 액트로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5. 파이널라운드

우승 결정전인 파이널라운드에서 에덴 마술사는 특히 고민이 더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알던 에덴의 모습 말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일 같이 액트를 갈아엎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마지막 액트의 이름은 유니버스입니다.

[유니버스]

숏폼의 에덴을 깨고 나오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과거와 미래 모두를 담은 에덴의 우주로 초대하는 액트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없이 갈아엎다 보니 약간 산으로 간 액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니버스 피드백]

1) 완벽한 음악 선정

좋은 말을 먼저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무대 역시 음악과 마술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준우 마술사도 음악을 잘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볼 땐 에덴 마술사가 마술에 음악을 더 잘 녹여내는 기술이 있는 것 같아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

2) 우승하기 위한 액트가 맞을까?

오프닝은 너무 좋았습니다. 휴대폰에서 숏폼속 에덴을 꺼내는 장면은 다음 연출이 기대되는 연출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마술사를 흉내 내는 건 왜 그랬을까요?

에덴 마술사가 무대에서 영사천에 종이비행기를 비춰 연기를 하고 있다.
갑자기 유호진..?

이제 관객들은 세 마술사를 모두 알고 그들이 했던 마술도 알고 있어 단순히 재미가 있는 것 말고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마치 모든 대회가 끝난 후의 갈라쇼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3) 우주라는 너무 추상적인 메세지

그래서 결국은 어떤 메세지를 전달 하고 싶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영사 천에 숏폼의 영상 막대기가 날아다니다가 지팡이가 되고 다른 마술사들을 흉내 내고 결국은 깨지는 영상이 나오며 천은 바닥으로 떨어져 다른 마술사들은 아직 갇혀 있지만 나 에덴은 나의 세상을 깨고 나의 끝 없는 우주를 향해 갈 거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에덴 마술사가 무대에서 행성 모양을 한 구체를 띄우는 마술을 하며 포즈를 잡고 있다.
아쉬운 공중부양 마술

하지만 저는 공중 부양 마술만으로 마무리를 한 게 아쉬웠습니다. 단순히 우주를 향해 간다는 것 이외의 뭔가 구체적인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니버스를 보고 박준우 마술사가 떠올랐습니다. 준우 월드, 유니버스는 각자 마술사들의 세상을 무대로 보여주는 내용인데 비교해서 죄송합니다만 에덴의 세상 보단 박준우의 세상이 좀 더 의미 전달이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 에덴 마술사가 나아가야될 방향

제가 본 에덴 마술사는 정말 대단한 스킬러 입니다. 제가 마술을 했을 당시에도 이 정도의 스킬을 구사하는 마술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감탄하며 무대를 감상했는데요. 스킬러들의 단점은 의미 없이 스킬만 난사하는데 그친다는 점인데요. 물론 그런 점에서도 에덴의 액트는 기승전결이 뚜렷해 단점이라 하기 힘듭니다.

방송 중에 새 시대의 마술, MZ의 마술이라는 점을 언급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킬러의 무대가 구시대의 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술을 종합 예술로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마술은 집으로 돌아가는 관객들에게 가져가는 메세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덴 마술사의 장점은 좋은 스킬과 뛰어난 음악 선정입니다. 그런데 아직 액트에 스토리를 깊숙이 집어넣는 것은 부족해 보입니다. 만약 에덴 마술사가 멋과 잘한다의 이미지를 버리고 "내 무대에서 나는 이걸 말하고 싶어 다들 생각해 봐"라는 액트가 있다면 앞으로 에덴 마술사를 따라올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정말 흥분되는 마술 잘 봤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