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바보

더매직스타 패트릭 쿤 마술사 총 피드백

by babonote 2024. 10. 11.

패트릭 쿤은 인스타로 몇 번 본적이 있는 마술사였습니다. 이번에 더매직스타에 출연하게 되어 저도 기대가 컸는데요. 22년 차 태국 마술사로 과거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함께 일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 아내가 한국인이라 본인에게도 더매직스타의 무대가 특별하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패트릭 쿤의 피드백 시작하겠습니다.

 

1. 마술 피드백

마술 피드백은 간단히 설명하면 감상평입니다. 일반인이 하면 감상평이 되겠지만 마술사들끼리의 피드백은 감상평 플러스 더 나은 방향에 대한 마술사 개인의 생각으로 조언을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 부분은 자연스럽지 않다. 의미 전달을 위해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등으로 말이죠. 마술사마다 피드백을 기분 나쁘게 여기기도 하지만 잘 소화하면 더 나은 마술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피드백에 앞서 패트릭 쿤 마술사를 비하하기 위해 작성된 글이 아니라는 점 알립니다.

 

2. 1라운드

1라운드는 1:1 대결로 닥시엔 마술사와 대결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닥시엔에게 졌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무대였다고 생각 합니다.

[Architect of Dreams, 꿈의 설계]

종이에 무언가를 적다가 잠이든 한 남성이 꿈을 꾸며 카드를 가지고 마술을 하다 결국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듯한 내용의 마술입니다.

[Architect of Dreams, 꿈의 설계 피드백]

1) 의미없는 동작

패트릭쿤 마술사가 무대에서 정장을 입고 카드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각각 양손에 가지고 있다.
불필요한 동작

오프닝 연기를 통해 무언가를 찾다가 트릭을 위해 의미 없는 동작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원래 이런 동선인지 꼬여서 잘못한 동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메세지

패트릭쿤 마술사가 테이블에 카드를 놓고 손위에 잘려진 카드를 손가락으로 잡는 시늉을 하며 정면을 쳐다보고 있다.
너무 신기하다!!!

사실 마술을 보면서 다 좋았는데 그래서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정장을 입은 누군가가 테이블에 앉아 종이를 뒤적거리는 모습은 어떤 대상을 연기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와닿지 않았고 엔딩에 나온 종이 역시 알 수 없는 내용의 종이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된 건지 명확하게 알 수가 없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3. 2라운드

패트릭쿤은 1라운드에서 꽤 괜찮은(?) 마술을 했는데 떨어져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아마 2라운드는 이 악물고 최선을 다했을 것 같아 기대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처음으로 본인의 스토리를 마술에 녹여 심사위원과도 소통할 수 있고 마음을 울리는 마술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Memory to life 추억, 현실이 되다.]

사진작가인 아내가 '사진은 인생의 기억을 붙잡아주고 그 기억으로 돌아갈 능력을 준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패트릭쿤 본인의 추억을 공유하고 그때로 되돌려 추억을 현실로 만들어 보는 재미가 있는 마술입니다. 또한 사소한 부분에도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Memory to life 추억, 현실이 되다 피드백]

1) 심심하게 마음을 울리는 마술

패트릭 쿤 마술사가 테이블위 아기 신발 사이에 거울을 잡고 있다.
증폭되는 신기함

마술 하나하나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카드 마술을 폴라로이드에 접목한 덕분에 사진, 추억이라는 스토리 텔링의 의미가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았고 신발을 현실로 만들고, 거울로 두 개를 만들어 내는 것도 신기함이 증폭되는 느낌의 마술이라 좋았습니다. 뭔가 거대한 것이 나오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잔잔하고 심심하게 마음을 울리는 마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엔딩마술로 인한 메세지 혼동

패트릭쿤 마술사가 무대에서 관객의 손위의 액자에다가 손으로 신호를 주고 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엔딩의 사진이 액자 속으로 순간이동 한 마술은 신기하긴 했지만 관객에게 오늘의 추억을 선물로 준다는 해석보단 단지 그냥 신기한 마술로 보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진, 추억이라는 카테고리가 개개인에 따라 너무 추상적인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을 멘트로 좁혀줄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4. 3라운드

3라운드는 콜라보미션으로 타국 마술사에게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한국 오기 전에 있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무언가 큰 걸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NCT의 쿤과 함께 콜라보를 했습니다.

 

[The Reveal]

제가 느낀 The Reveal은 마술에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고 하며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고 반전을 만들어내는 콜라보에서만 할 수 있는 재밌는 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Reveal 피드백]

1) 뚜렷하지 않은 메세지

등장하면서 매직과 뮤직의 연결성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술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이러한 메세지가 잘 전달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매직과 뮤직의 목적은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고 그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해야 할지,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에 포커스를 두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2) 단순히 신기한 마술의 연속

뚜렷한 메세지 전달이 없으니 마술 하나하나를 보면 모두 신기한 마술이지만 조합해서 보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스타 저지의 뒤에서 등장하는 것을 먼저 짜놓은 다음에 나머지 마술들을 맞춰 나가는 방식으로 마술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멘트와 마술과의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단순히 신기한 마술의 연속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4. 파이널라운드

파이널 라운드에서 패트릭 쿤이 보여준 마술은 클로스업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관객에게 카드를 나누어 준다니 저는 듣도 보도 못한 방식입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테니까요. 시작 전 클로스업 마술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말 그대로 해당 공간의 모두에게 클로스업 마술을 제대로 보여준 패트릭 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To Magic of Us]

마술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여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마술을 하기 위해 300개의 카드 상자를 준비하여 단순히 마술을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마술이라고 합니다.

 

[To Magic of Us 피드백]

1) 두가지의 마술 모두 대단했다.

패트릭쿤은 결국 두 가지의 마술을 무대에서 한 셈입니다. 등장해서 내가 제일 잘하는 마술은 꿈에서 자유롭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하며 모래시계를 멈춰 마치 패트릭쿤의 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MC 전현무가 고른 다섯 장의 카드를 맞춰 내는 데 성공합니다. 

패트릭쿤 마술사가 무대에서 9스페이드, 5스페이드, 7클럽, 9하트, 2스페이드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고 아래에는 해당하는 카드가 나열되어 있다.
신박하다.

이 마술도 유명한데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또 처음 봅니다. 물론 마술의 제목과는 맞지 않았지만 멘트와 마술이 너무 자연스러웠고 관객에게 충분히 신기한 마술이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또한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두 번째 마술은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아마 최초의 무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클로스업 마술을 무대에서 하게 되면 관객들은 무대를 비추는 스크린만 보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이지 마술에 비해 무대 장악력이나 기타 등등이 현저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이번 무대는 관객 모두의 눈앞에서 마술이 일어나는 말 그대로 클로스업 마술을 보여주어 정말 클로스업 마술의 진수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혜진 배우가 의자에 앉아 Q 스페이드 카드를 들고 입을 틀어 막으며 놀라고 있다.
어멍나 Q 스페이드라니~!!!

한 가지 더 잘한 점은 모두가 한장의 카드를 들고 있을 때 바로 7 하트 카드가 아니라 Q 스페이드를 통해 한 번 더 꼬아서 연출 한 점은 패트릭쿤의 클로스업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패트릭쿤이 나아가야될 방향

패트릭쿤은 사실 실력이 검증된 마술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태국의 국민 마술사이기도 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SNS에서는 이미 유명한 마술사이기 때문인데요. 이번 무대들을 보면서 패트릭 쿤은 스킬은 좋은데 아직 정확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실력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신기한 마술도 좋지만 마음속에 여운을 남기는 마술을 한다면 한단계 더 올라가 세계 정상급 마술사가 되는 것도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은 무대 감사히 잘 봤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