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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바보

더매직스타 한설희 마술사 총 피드백

by babonote 2024. 9. 12.

한설희 마술사는 저에게 있어 좀 특별한 마술사입니다. 한설희 마술사는 저를 모르겠지만 그 당시 마술을 했던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며칠 동안이나 마술 해법을 연구하고 동료 마술사 중에는 따라 하는 무대를 만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유행과 파급력이 있던 마술사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마술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다 복귀하게 된 케이스로 마술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매우 많은 마술사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마술을 그만두기 때문인데요. 저 또한 그랬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과 같은 역량을 보여준 한설희 마술사에게 박수를 보내며 피드백 시작 해보겠습니다.

 

1. 피드백

마술 피드백은 주로 마술사들 사이에서 오가는 의견으로 다음 마술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조언입니다. 좋은 부분이 있으면 칭찬하고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며 서로의 마술을 더 높은 수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한설희 마술사를 비하하기 위해 작성된 글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2. 1라운드

1:1 대결인 1라운드는 한설희 마술사에게 복귀 첫 무대입니다. 한설희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던 CD 액트를 조금 손보아서 선보였는데요. 실수가 있었지만 스타 저지들의 평가와 같이 마음이 벅차오르는 무대였습니다.

[BACK TO THE 2009]

CD 마술이 주제인 액트로 2009년도의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제목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한설희가 음악을 들으며 2009년도 때의 당시 본인 액트 음악을 듣고 상상에 빠져 사원증을 CD로 만들어 그때의 마술을 하는 내용입니다.

[BACK TO THE 2009 피드백]

1) 명불허전

한설희 마술사가 양손을 머리위로 모아 CD를 만드는 마술을 하고 있다.
처음 이장면을 봤을때의 전율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무대를 보여 예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물론 표정이나 손놀림은 예전 같지 않았고 실수도 있었지만 명불허전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요즘은 CD를 모르는 아이들도 있어 저게 뭘까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2) 실수에 대한 대처 미흡

CD 마술의 절정에 다다르기 바로 전에 실수가 일어나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보통 마술사들은 무대에서 실수를 일부러 유도해 내기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관객들은 실수를 실수로 보지 않습니다. 마술사가 무대에 내려와서도 실수를 실수라 말하지도 않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 세월을 이겨내고자 한 무대에서 실수가 마음속에 크게 다가와 무대에서 실수했다고 이실직고해 버리는 실수가 생겨버린 것 같습니다. 수없이 연습한 액트에서 분명 같은 실수가 있었을 겁니다. 그때 했던 대처를 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3. 2라운드

1:1:1 대결에서 한설희 마술사는 기존의 CD를 버리고 본인도 해본 적 없는 아주 새로운 마술을 만들었습니다. 스토리를 먼저 짜고 마술을 만들어 냈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우유가 생겨나는 마술, 우산이 사라지는 마술, 휴대폰이 사라지는 마술 등등 여러 가지 마술들을 조합해서 스토리를 전달하는 무대는 마술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미래의 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맞다!]

딱히 액트 내용에 관해 설명한 것은 없었지만 제가 받아들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회사원이 늦잠을 자 급하게 출근하려고 하는데 신발도 휴대폰도 우산도 내 맘 같지 않게 챙겨도 바뀌고 없어지고 반복하다 결국 빨간날임을 확인하고 안심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아! 맞다! 피드백]

1) 등장인물은 마술사 인가 직장인 인가?

한설희 마술사가 무대에서 의상 체인치 마술을 보여준뒤 이불을 옆으로 치우고 있다.
등장인물이 의도한 의상 체인지?

등장인물이 마술사인지 직장인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빵과 우유를 먹었는데 다시 생겨난 것은 본인도 모르게 일어난 일 같았지만 잠옷에서 업무 복으로 체인지 되는 것은 놀라지 않았기 때문에 내 능력으로 체인지 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출근해야 하는데 출근하지 못하는 미스테리한 일들은 본인도 모르게 일어나는 일로 마술사인가 직장인인가 약간 헷갈렸습니다.

2) 아쉬운 스토리 구성 & 마술이 일어나는 이유

한설희 마술사가 무대에서 달력의 빨간 숫자 7일 가리키며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빨간날에 출근하려는걸 누가 막는걸까?

그렇다면 왜 미스테리한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왜 자꾸 챙긴 것들이 사라지고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 출근을 왜 못하고 있지? 이유는 빨간날이기 때문입니다. 빨간날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직장인을 출근하지 못하게 도와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3라운드

콜라보 미션이 있던 3라운드에는 한설희 마술사의 와이프인 락킹댄스 댄서 정근지님의 립스틱걸 펑크팀과 함께 콜라보를 했습니다. 지지해 주는 와이프와 함께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운 무대였고 또다시 아에 없는 마술을 만들어서 왔기 때문에 과거의 명성과 더해저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9 to 6]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한편에 사표를 내고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직장인들의 애환을 표현하고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액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9 to 6 피드백]

1) 가슴이 뭉클한 무대

이상하게 한설희 마술사의 무대를 보면 CD 마술할 때는 없었던 뭉클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만큼 한설희 마술사가 전달 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마음속에 잘 전달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A4 용지라는 직장인들의 필수품을 이용한 마술은 직장인들에게 있어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만드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A4 용지를 하늘에 뿌리는 연출은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나가고 싶은데 벨트로 묶여 버리는 연출과 함께 종이를 찢으며 탈출하는 연출 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격정적인 댄스와 함께한 마술은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마술과 댄스가 윈윈한 좋은 콜라보라고 생각 합니다.

2) 사표라는 메세지 전달의 아쉬움

하지만 스토리텔링 없이 무대를 본다면 A4 용지가 직장인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표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닝에 업무량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표현을 하며 업무 용지를 구겨버리고 벨트 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종이도 업무 용지 속에서 꺼낸 한 장이었기 때문에 사표라는 메세지 전달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종이 마술에 대한 의미

한설희 마술사가 무대에서 정장을 입고 종이 뭉치 네개를 손가락에 끼우고 있다.
사표가 네장?

오프닝에서 종이를 구겨 사라지고 네 개가 되고 하는 마술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업무가 힘들어 가슴속에 품고 있던 사표를 꺼내 제출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하는 마술이 되었으면 더 쉽게 메세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엔딩에 대한 아쉬움

한설희 마술사가 무대에서 갈라진 책장 사이를 뒤돌아 가리키고 있다. 갈라진 부분에는 종이뭉치가 가득하고 하늘에는 A4 용지가 날아다니고 있다.
거대하지만 같은 마술...


엔딩으로 A4 용지가 하늘에 뿌려지며 서류가 담겨 있는 장이 뜯어지고 안에 있는 모든 종이가 구겨지는 마술을 했는데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엔딩에는 뭔가 이제 나는 회사에서 벗어났고 후련하다는 의미의 마술이 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장 속의 종이를 구겨진 종이로 만들고 A4 용지를 하늘에 뿌리는 것은 액트의 앞부분에 이미 나온 연출이기 때문에 중복된 마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5. 파이널 라운드

우승을 결정 짖는 파이널 라운드의 한설희 마술사의 마지막 액트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파이널까지 올라올 거라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이 실현되었구나를 깨닫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욕심냈을 거라 생각되어 기대 반 걱정 반인 무대였습니다.

[당일치기]

더매직스타에 출연하여 여기까지 무대를 보여주는 과정 모든 것이 꿈같다고 생각하여 직장인이 당일치기로 여행을 가며 꿈을 꾸는 상상을 무대로 꾸며 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는 와중에도 기차에서 마술 같은 꿈을 꾼다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했고 재미있었습니다.

[당일치기 피드백]

1) 아쉬운 오프닝

한설희 마술사가 무대에서 에어팟과 휴대폰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있다.
꿈을 꾸면서 시작한 걸까??

기차에서 꾸는 꿈이라고 했는데 기차에 들어서면서부터 기차표가 휴대폰과 이어폰으로 되는 마술을 합니다. 이미 시작하면서부터 꿈을 꾸고 있었던 상태였던 걸로 이해하면 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잠이 드는 부분과 깨는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했으면 기차 안에서 꾸는 마술 꿈이라는 의미가 좀 더 쉽게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종이가 아니라 솜뭉치

한설희 마술사가 기차 의자에 앉아 가방에서 구름모양 종이가 나와 놀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이왕이면 솜뭉치가 나왔으면 더욱 구름 같아 보이지 않았을까?

구름 스크린의 구름을 지우니 가방에서 종이 구름이 나옵니다. 이왕이면 솜뭉치의 구름이 나왔으면 좀더 구름같이 보일 것 같고 그것을 뜯어 먹는 것도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6. 한설희 마술사가 나아가야할 방향

한설희 마술사는 개인적으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마술사입니다. 방송 중에 루이스가 계속해서 언급하지만 저와 동시대에 마술했던 사람으로서 마술계 전체에 너무나도 큰 파장을 일으켰고 저도 마술을 그만두고 다른 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사연에 매우 공감되고 눈물이 났습니다. 

대단한 스킬을 가지고 있던 마술사인 것에 반해 스토리가 있는 액트를 만들어 나왔을 때는 좀 놀랬습니다. 저도 마술을 처음 할 때는 더 많은 기술, 더 어려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지금의 저는 마술에는 어려운 기술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스토리가 있는, 관객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마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한설희 마술사의 이번 액트들에 굉장히 높은 평가를 주고 싶고 앞으로 디테일을 다듬어 더 많은 사람들과 콜라보를 만들어 나가면 2009년도 전성기 그 이상의 한설희 마술사를 볼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액트 잘 봤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